날마다 올라가는 기온과 습도로 인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덥고 습해지는 날씨만큼 식중독의 위험도 함께 상승하고 있는데 오염된 음식이나 독성물질이 있는 음식을 섭취하여 설사나 구토, 복통을 일으키는 식중독은 짧게는 2일~3일, 길게는 4일~5일 동안 탈수증상이 이어지고,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기 쉬운 여름철에는 음식물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식약처에서는 5년동안의 식중독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6~8월) 식중독 발생건수(환자수)는 ‘13년 65건(1,693명), ’14년 112건(2,868명), ‘15년 96건(3,008명), ’16년 120건(3,42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평년에 비해 여름철 온도는 1.2℃ 높고 폭염일수는 12일 이상 많아 식중독 환자수가 ‘15년에 비해 14% 증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여름철에는 식재료가 빠르게 변질되므로 꼭 필요한 양만큼만 구입하여 바로 소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쉽게 상하지 않는 가공식품 등을 먼저 구입한 뒤, 마지막으로 냉장 및 냉동식품을 구입해야 하고, 평소보다 유통기한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스팩이나 아이스박스를 이용해서 짧은 시간 이동하더라도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 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은 식중독 예방의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식품을 조리하거나 섭취하기 전에는 반드시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손 세정제를 사용하여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세균의 수가 99.9% 감소하며, 손 씻기의 정석은 비누 거품을 낸 뒤 손바닥, 손등, 손톱, 손가락 사이를 문지른 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합니다.
시원한 냉장고라고 해서 세균으로부터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냉장고도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주지 않으면 여러 이물질이 썻으면서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으므로 냉장고에 음식물이나 물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기적인 청소로 세균번식을 방지해야 합니다. 또한, 냉장고는 전체 용량의 70% 이하로만 음식물을 채워서 냉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에는 식품에는 농약이 잔류하고 있거나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세척 후 섭취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잔류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에 과일이나 채소를 1분 동안 담근 후 물을 버리고, 2~3회에 걸쳐 새로운 물을 넣은 뒤 손으로 저어 주면서 30초~1분가량 세척해야 합니다.
냉동된 생선과 고기를 해동시킬 때도 미생물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따라서 조리시간을 고려하여 냉장고에서 냉장 해동을 시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음식물의 양이 적다면 전자레인지 해동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물에 담가놓는 냉수 해동을 했을 때와 실온상태에서 자연해동을 했을 때는 미생물의 번식이 활발하며, 특히 실온에서 음식물을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지방이 산패되고, 수분함량이 감소하므로 여름철에는 실온 해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음식물 보관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식재료는 물론, 조리된 음식도 상온에 방치하지 않고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합니다. 만약 음식이 남았다면 빠르게 식힌 뒤 냉장 혹은 냉동 보관해야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냉동실에 장기간 보관하거나 온도 변화에 민감한 식품은 냉동실 안쪽 깊숙한 곳에 보관해야 하고, 재냉동을 바이하기 위해 고기나 생선을 보관할 때는 한번 먹을 만큼 나누어 보관합니다.
칼이나 도마, 국자와 같은 조리 도구는 한쪽의 미생물을 다른 쪽으로 옮겨 오염을 일으키는 교차오염의 주범이 됩니다. 조리 도구는 가능한 육류와 어류, 기타 식재료 전용 도구를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식재료를 사용해야 할 경우 흐르는 물에 10초 이상 씻어내야 합니다. 특히 도마의 경우 오래 사용하면 표면이 긁힌 곳에 세균이 자리 잡을 수 있으므로 새것ㅇ로 교체해주고, 직사광선에 주기적으로 소독해주어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되도록 가열하지 않은 음식섭취를 자제하고, 육류는 중심부의 온도가 75도, 어패류는 85도 이상으로 최소 1분 이상 가열하여 익혀 먹어야 합니다. 또한 개수대 주변에는 식재료 손질 도중 세균이 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식품이나 조리 도구를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폭염이 많은 여름철에 식중독 발생이 많은 것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장염비브리오 등 세균 증식 촉진이 주된 요인입니다.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항상 준수해야 하며, 냉장고 소독, 음식물의 조리·보관 등 위생적 취급에 더욱 신경 쓰셔서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하트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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