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도둑게 키우는 분 계신가요?

저는 반려동물로 도둑게를 키우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딸이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하면서

데려온 반려동물인데 잘 살고 있답니다.

 

육지에서 사는 도둑게는 갯벌에서 사는

게들과는 다르게 산에 구멍을 파고 살거나

바다가 가까운 육지나 냇가의 돌 밑에 삽니다.

 

먹이 활동을 위해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사는

집의 부엌에서 밥이나 반찬을 꺼내먹으려다

밥을 도둑질 한다 하여 '도둑게'라고 불리는데

그만큼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있었나봅니다.

 

 

딸이 학교에서 가져온 체집통 그대로

도둑게를 키우고 있었는데 지저분 하고

추운 겨울 좁은 공간에서 지내는게 안쓰러워

큰 맘 먹고 목욕도 시키고 집도 바꿔줬습니다.

 

 

새 집에 옮겨주기 전에 목욕을 시켜줬는데

정말 오랜만에 목욕을 하는 아이처럼

도둑게가 너무 좋아하네요.

 

도둑게는 물이 없어도 살 수 있는데

일생을 산과 사람 근처에서 도둑처럼 살다

산란시기가 되면 바다로 나간다고 합니다.

 

 

 

 

도둑게도 물을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물을 만나서 그런지 활동성도 좋아지고

화장실 구석구석 집게발 들고 돌아다닙니다.

 

씻었으니 기분좋다는 것이겠지요.

집게발이 무섭게 보이지만 다른 게들처럼

공격할려고는 안 하고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살던 집보다 큰 집으로 이사시켜줬는데

팝콘 통으로 바닥에 흙을 깔아줬습니다.

 

바닥재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달팽이 매트

사용해도 되는데 집에 화분흙이 있어서

따로 구입하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도둑게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등껍질에 웃는 얼굴이 새겨있는 듯한

무늬 때문에 '스마일 게'라고도 불립니다.

 

 

 

도둑게는 사람이 먹는 음식은 거의 잘 먹는데

익힌 채소, 밥, 빵, 과일 등 모두 좋아한데요.

 

도둑게를 새 집에 넣어주고 오늘 식사로

청포도를 넣어주었는데 잘 먹겠지요.

 

 

자연 상태에서는 10~15년을 살면서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기도 하는데

반려동물로 집에서 키우는 도둑게는 5년 이하로

수명이 준다고 하는데 어쩔때는 안스럽기도해서

내년 봄에는 가까운 시화호쪽에 방생할까해요.

 

자연에서도 만날 수 있는 도둑게라 방생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몇 개월 도둑게를 키우면서 느낀점은

한겨울 춥다고 따뜻한 방에 두기보다는

20도 이하의 온도를 좋아하기 때문에

베란다에 두고 키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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